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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입사하면 인생 필 것 같았어 (feat: 대감집노예 안할랭)
    인생 direction 2023. 3. 8. 09:26

     현 27살, 제 나름대로 인생에서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고학력 인플레이션이 돌아버린 한국에서 그 사회풍토에 일조한 사람이랄까요. 

     

    • 국제 고등학교 졸업 
    • 미국 주립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 
    • 국내 IT 대기업 인턴 
    • 3군데 대기업 신입 채용 최종까지 합격 
    • (이후 1주일 다니고 퇴사..ㅎ)  

    제 소개를 드리자면, 중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한 번도 못해봤지만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항상 열심히 공부해 온 사람입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저는 재수없는 학생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끄럽게 하는 애들 몰래 교무실 가서 이르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한땀한땀 성적에 집착해서  "선생님, 제 수행평가 점수 다시 봐주실수 있으세요?" 이런 행동 자주 했습니다.  

     

    그렇게 해왔던 이유는, 돌이켜보면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직접적으로 저에게 말한 사람은 없었지만, 어릴때 부터 명문대를 가고 좋은 회사를 간 것이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서울대학생의 공부방법을 기록한 책 혹은 변호사나 해외 대기업 들어간 사람들 성공 스토리 이런거 읽고 자라서 그런걸 수도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때는 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학교때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포트폴리오 준비,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열심히 했습니다. 

     

    대학생때부터 유튜브랑 인터넷 열심히 검색하면서, 취업준비를 해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블로그 글을 열심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원하던 기업에서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인턴 종료 후, 부당한 처우로 연장 제의를 받았고 여러 고민 끝에 거절 했습니다. 이후에 여러 대기업 신입 채용에서 최종까지 혹은 진행형으로 2차까지 합격했지만 결국 아무 회사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은 회사에서 일할 생각 1도 없습니다. 적어도 한국회사는 특히 일할 생각 없습니다 

     

    왜 대기업에 집착했을까?
    네카라쿠배나 삼성 현차등의 타이틀에 갈망할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에게 대기업은 진짜 별거 없었고 더 솔직히 말하면 최악이었어요. 그 이유는 제가 대기업 취업만을 목표만 바라고 달려온 사람이여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앞으로 말씀드리는 문제들은 대기업의 문제는 아니고 한국 회사 문화의 문제 같습니다. 

     

     

    1. 봉급생활이라 자유가 없음. 대감집 노예라는 워딩이 매우 잘 와닿는다 
    2. 수평적인척하는 매우 수직적 문화
    3. 불의한 처우를 받았을때 철저한 을이라 대응 불가 

     

    사회생활에서 당연한 것을 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초과근무, 회식, 본래 업무와 무관한 잡일 등을 당연히 참아야하고 통용되는게 싫었습니다. 

     

    사람이 무서운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처음 들어가서 학을 때던 문화에 슬슬 적응했습니다. 

     

    • 주어진 일만하고 누가 일시키려고 하면 되게 바쁜척하게 되는 습성
    • 심부름과 잡일에 익숙해짐 (노예근성 + 100)
    • 늦은 술자리 회식 후 불평불만과 군말없이 습관적으로 회사 나오게됨 (노예근성 900)
    • 나보다 연차 높은 팀원의 근무시간동안 개소리에도 익숙해지며 아무생각 들지 않음 (ex: 어린 여친 사귄 자랑, 돈자랑 등)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간다는게 현타가 왔습니다. 대감집 노예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월급 받으려고 대충 일하고 노예들끼리 자존심 부리면서 싸우고  노예들끼리 계급나누고 파 나누는게 부질없어 보입니다. 

     

    제가 신입사원 입장으로 바라보니 "회사도 얼마 안다닌 mz 놈이 그딴 소리를 하냐~" 라는 말을 할수있지만..

     

    mz로서, 신입사원으로서, 그리고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니깐 회사안에서 돌아가는 문화와 회사 고인물들의 일상이 현대판 노예생활이 아주 잘 보입니다 .... ㅎ.. 

     

    거대한 계급 사회에 말단으로 들어가서 바라보니, 현대사회가 철저한 계급 사회로 느껴졌습니다. 나는 역사에서 조선시대 이후 신분제가 폐지되었다고 알았는데, 아직 사실은 현재도 신분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나오고 싶었던 마지막 이유는 대기업 사원이라는 쓸데없는 자부심이었습니다.

     

    회사 동료들에게서 느낀건, 대기업에서 주는 남들보다 높은 연봉과 대기업 타이틀에서 오는 우월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행복할 수있지만, 저는 마지막으로 인생 한번 사는건데, 평생 봉급에 묶여서 수동적인 삶을 살면서 같은 노예끼리 대감집에서 일한다고 자랑하는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사극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거든요.. 돌쇠가 "우리 주인님은 엄청 친절하고 대단한 분이셔~ 가끔 남긴 쌀밥도 주신다고~" 라고 다른 노예에게 자랑하는듯한 느낌 .. 

     

    제 글이 불편하신분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저와 다르게 생각하시고 회사에서 일 하시는게 기쁘시면 존중합니다. 전 철저히 제 개인의 경험과 의사를 적을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 

     

    이제 명문대 / 대기업 입사라는 인생 목표들은 다 지우고 새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기록을 이 곳에 적어두려고 합니다. 

     

    앞으로 인생을 다채롭게 꾸미고 싶습니다. 막연히 성공하고 싶다라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성공은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  

     

     청소년기부터 현재까지,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저 뿐만이 아니라 제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겪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까지의 수많은 실수를 해왔고, 제 부끄러운 실수와 경험들을 이 공간에 공유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혹은 공감을 또는 웃음을 줄 수 있도록요 

     

    같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다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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